[뉴스핌=이수호 기자]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레이븐'이 2년 연속 모바일 게임 대상 수상을 이끌어 냈다. PC 게임 중심이던 국내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모바일이 잡았다는 의미다.
11일 넷마블게임즈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게임대상은 7인의 전문심사위원 평가 60%, 네티즌 투표 20%, 게임기자 10%, 업체 전문가 10% 평가를 반영해 결정됐다.
이날 넷마블게임즈의 오너인 방준혁 의장은 직접 시상식을 찾아 대상을 품에 안았다.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대상 수상은 창사 이래 첫 쾌거다. 앞선 지난 10일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넥슨에 이어 매출 기준 국내 2위 게임사로 등극해 방 의장의 기쁨이 배가 됐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레이븐의 개발사 유석호 넷마블에스티 대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게임대상을 수상해 감개무량하다"며 "쉽지 않은 개발 과정을 거쳤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는 게임"이라고 강조하며 게임산업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넷마블게임즈> |
특히 올해 하반기 PC 흥행작 '메이플스토리2'로 게임대상을 노렸던 넥슨코리아의 아쉬움이 컸다. 넥슨은 '지스타 2015'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00부스로 나왔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혀왔으나, '레이븐'의 흥행세에 밀려 결국 2등인 최우수상에 그쳤다.
실제 레이븐은 출시 4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오픈마켓에서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게임의 흥행 역사를 대부분 갈아치웠다.
출시 40일만에 일일사용자(DAU) 100만명 돌파를 기록했고, 출시 78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 최단기간 최다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또 출시 99일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모바일게임 사상 최단기간 1000억원 돌파를 기록하며 PC게임의 매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다.
또 차승원이라는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스타 마케팅을 주도한 기업으로 꼽힌다. 게임 흥행을 넘어서 국내 게임시장에 레이븐이 던진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븐을 필두로 넷마블게임즈의 사세가 빠른 속도로 커진 만큼, 대상 수상에 대한 방준혁 의장의 기대감이 그 어느때 보다 컸을 것"이라며 "최근 출시된 PC게임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게임시장의 모바일 편중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은 대상 이외에도 기술·시나리오(사운드 분야, 그래픽 분야, 캐릭터 분야), 우수개발자상, 인기게임상 등을 품에 안으며 6관왕을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