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현대상선이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며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현대상선은 11일 공시를 통해 현대아산과 반얀트리호텔 홀딩컴퍼니인 현대엘앤알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504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 자금을 기존 산업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 받은 1986억원을 상환하는데 쓸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산업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 받은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이같은 자금확보 계획을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지분 33.79%와 현대엘앤알 49% 지분 매각으로 각각 358억원, 254억원 총 612억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분은 현대상선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기존 현대아산 지분 67.58% 가운데 33.79%를 매각하기로 해 이후에도 현대상선이 현대아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보유중인 현금자산을 이용해 이들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현대아산 지분 33.79%를 새롭게 넘겨받았고 현대엘앤알 지분도 50% 넘게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두고 현대상선의 계열사 지분을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사들이기로 해 그룹 내부거래로 인한 임시방편의 자금계획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내부거래라 할지라도 매각 지분에 대한 할증 내지는 할인된 부분이 없다면 합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은 또 보유중인 현대증권 주식 22.43% 중 일부와 경기 양평에 위치한 현대그룹 연수원 지분 68.48% 가운데 일부를 현대엘리베이터에 신탁해 1392억원을 차입하고, 나머지 현대증권 주식을 외부 신탁기관에 신탁해 2500억원을 추가 차입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같은 계획안에 대해 "유동성 자금 확보차원이 크다"며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할 산업은행 담보대출 1986억원을 상환하는데 쓰일 예정으로 기업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으로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할 자구책 마련안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