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가 미국 경제에 대해 모처럼 호평을 내놓아 주목된다. 내년 경기 전망을 흐리게 했던 악재들이 해소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이 확실시된다는 것이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
지난달까지만 해도 75%에 이르는 이코노미스트가 성장 둔화와 침체 가능성을 예상한 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 경기 하강 리스크를 지적한 응답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부채 한도 상향 조정과 주식시장의 급락 리스크 등 악재들이 해소됐고, 고용시장 역시 강하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경제 전망 기관인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베너드 보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며 “불과 최근 2개월 사이 실물경기가 크게 호전됐다”고 강조했다.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다 소비자와 기업들의 지출 역시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조지아주립대학의 라지브 다완 경제전망센터 이사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 별다른 말썽 없이 실마리를 찾은 데 따라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라며 “기업 경기 활동과 투자가 정치 리스크로 인해 꺾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완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 2.7% 성장한 뒤 2016년과 2017년 각각 2.6%와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고용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실업률이 내년 말 4.7%로 떨어진 뒤 2017년 4.6%로 하락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지난 10월 실업률은 5.0%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연준의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12월 긴축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가 92%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강달러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물경기에 줄 수 있어 아킬레스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악재들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 국내보다 해외 리스크라고 응답한 이들이 71%에 달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파장이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