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경제가 평균 이하의 저성장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1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IMF는 "글로벌 경제 전망이 지난 5년 동안 계속해서 하향됐다"며 "세계 경제가 수용 불가능한 수준의 높은 빈곤과 실업률 속에서 평균 이하의 저성장 늪에 장기적으로 빠질 분명한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평균 3.1%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3.3%와 3.8%에서 각각 하향 조정한 수준으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기록했던 3.3%와 3.4%보다도 더딘 성장세다.
이어 "변화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성장세는 취약한 수준을 지속하다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가 마주한 3대 위험요인으로는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임박 ▲ 상품가격 하락 ▲ 중국의 경기 둔화를 꼽았다.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도 줄어든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진 상황에서,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특히 신흥시장 국가들이 더 그럴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성장 둔화를 겪어온 중국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6.8%와 6.3%로 제시돼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 완충장치가 막대한 규모이긴 하나 중국 경제의 균형 재조정 과정에서 파급효과가 초래될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 강력한 경착륙은 글로벌 무역 둔화와 상품가격 추가 하락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신흥국 경제 전반으로는 올해까지 성장률이 5년째 둔화된 뒤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3.8%와 0.6%의 위축세를 보이고 브라질도 올해 3.0% 위축한 뒤 내년에도 마이너스 1.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