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13억 인구구조와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가 뜬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본토증시의 최우선 투자 업종으로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와 화장품, 주류 등 내수를 꼽았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노령화로 실버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종목, 내수시장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화장품, 주류 등 내수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 13억 인구 노령화+1자녀 정책 폐지..관련업종 뜬다
15일 뉴스핌이 증권사 5곳(NH투자 유안타 한국투자증권 신한 하나금융투자)을 대상으로 중국 본토 증시의 최우선 추천업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헬스케어와 내수를 추천했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은 헬스케어 산업을 최우선 투자업종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도 인구구조에 따른 수혜산업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내수시장 성장에 기대할 수 있는 내수소비업종을 최우선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76%인 2억1500만명이다. 중국 노동사회복지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 인구가 연평균 2.78% 증가,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 3억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헬스케어 산업 성장세도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박세진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PB는 "중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의료개혁 가속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형 제약업체의 초대형화와 다국적화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2020년에는 1억7000만명으로 연평균 26.5% 증가할 것"이라며 "실버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30년 넘게 유지한 1자녀 정책을 폐지하기로 한 점도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두 자녀가 허용되면 출산이나 육아 관련 산업이 30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1자녀 정책을 폐지하면 처음 4년간 매년 20조원 이상의 영유아용품 시장이 탄생할 것"이라며 "산아 제한 완화와 관련된 유아, 의료산업에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화장품 등 내수주를 최우선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PB상무는 "내수 업종 대표주로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업종을 주목하라"고 답했다.
◆ 중국 항암부문 1위 기업 항서제약 '러브콜'
증권사들은 제약주인 항서제약을 중복추천했다.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최우선 투자종목으로 제시했다.
항서제약은 중국 내 최대 항암제와 수술용 약품 연구 생산 기지로 중국에서 혁신 역량이 가장 큰 대형 제약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항서제약은 해외실적 호조로 올해 상반기 이익이 40% 성장, 연간 실적도 전년에 비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93억위안, 순이익은 37% 늘어난 21억위안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상해제약그룹, 통화동보제약도 추천했다.
상해제약그룹은 중국 최대의약업체 중 하나이다. 지난 2010년 3월 상해의약그룹의 의약사업부가 상하이실업을 흡수합병하며 상하이증시에 재상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924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했다. 순이익은 29억9000만위안으로 13.9% 늘었다.
통화동보제약은 중국의 최대 인슐린 제품을 만드는 제약사로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76% 급증했다.
주류업체인 귀주모태주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최우선 투자종목으로 제시했다.
주류업체인 귀주모태주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최우선 투자종목으로 제시했다. 귀주모태주는 백주 생산업체이다. 중국 국주인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데, 전체 매출 내 마오타이 비중이 90% 이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생명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노후대비용 연금이나 보험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예상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1등 로컬 화장품업체 상해가화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상해가화는 화학성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 유통을 책임지는 회사로 중국 화장품 내수시장 성장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리고분(내몽고이리실업그룹), 해천미업도 추천했다. 이리고분은 우유ㆍ분유 등 유제품 생산 1위업체이다. 액체우유·청량음료·분유·요구르트·원유 등을 사업분야로 갖고 있다. 해천미업은 중국 1위 향신료 생산 전문업체다. 간장과 조미 소스의 최대 사업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유제품 생산업체 광명유업, 유아용 식품기업인 베이인메이를 추천 목록으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안기효모, 상해금강국제호텔, 상해신세계, 상해국제공항을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안기효모는 효모 및 효모 유도체 및 관련 바이오 제품 관련 기술 기업으로 글로벌 3대 효모기업으로 꼽힌다.
상해금강국제호텔은 상해 최대 비즈니스 호텔 및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운영 사업자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2위 호텔 사업자 루브르호텔그룹 지분 100%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보유하고 있다.
상해신세계는 쇼핑센터, 호텔 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일용품 도소매, 호텔, 백화점 운영을 핵심사업으로 한다.
상해국제공항은 중국 3대 국제공항으로 꼽히는 상해 포동공항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국 북부의 북경공항, 남부 광저우 공항과 함께 동부 최대 규모의 허브공항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상해증시가 3500선을 회복한 후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며 실적 기대감과 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별 접근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직접 투자는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김의곤 하나금융투자 포트폴리오솔루션실 차장은 "중국 본토증시는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라"며 "개별 종목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