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정부는 파리 테러 사건이 우리경제에 비교적 단기간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주형환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파리 테러 사건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테러로 인해 유럽 증시 등을 중심으로 일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그 영향이 비교적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 130여 명이 사망하고 3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인해 이날 11시 50분 기준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증시가 각각 1.07%, 0.97%, 0.33% 떨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뉴욕NDF 종가(1170.1원) 대비 약 1.8원 상승(0.2% 절하)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이 글로벌 실물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향후 사태의 전개 추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주 차관은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내수를 중심으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하방 압력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3분기 GDP 성장률 0.3%에 그치는 상황에서 관광산업 비중이 GDP의 7.5%를 차지하는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 중국의 2대 수출 시장인 유로존의 경기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향후 서방의 대(對) 테러 정책과 이에 따른 IS의 대응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주 차관은 "유럽의 난민 문제, 미국의 대선 등은 향후 서방의 대 테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등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앞으로 이번 사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영향과 실물경제 파급효과를 경로별·부문별로 면밀히 점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주 차관은 "주식·채권·외환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기 안정조치를 통해 과도한 시장 쏠림현상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광·항공 등 서비스업 분야는 물론 수출 등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필요 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구성·운영 중인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반장 : 기재부 차관보)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간 긴밀한 대응 체제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