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바이두가 시중은행과 합작해 '다이렉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두는 중국 중신은행(Citic Bank)과 함께 지점이 없는 다이렉트은행을 설립할 게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바이두의 이번 행보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온라인금융서비스 영역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설립된 중국 순수 온라인은행은 원격 계좌개설이 금지되지만, 바이두가 추진하는 합작 다이렉트은행은 중신은행의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관련 소식통은 바이두와 중신은행이 중국 금융당국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일단 승인이 나면 자산관리(WM)상품 판매 및 개인·중소기업용 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이렉트은행은 점포나 지점이 없이 서비스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이미 앞서 중국 민생은행을 포함한 몇몇 중국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다이렉트은행을 설립하여 투자상품과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와 소셜네트워크 및 게임 대기업인 텐센트도 금융서비스와 온라인뱅킹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는데, 이들 회사가 설립한 순수 온라인은행은 원격 계좌만들기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 금융규제로 인해 예금 수신과 기타 금융서비스 정도로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