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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운임지수 사상 최저 '원자재 시장 재앙'

기사등록 : 2015-11-2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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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구리 등 중국 수입 감소 따른 한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무역 향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발틱운임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의 원자재 수요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전세계 상품 교역이 10여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벌크화물선 <출처=블룸버그통신>
1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발틱운임지수가 약 3% 하락, 504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벌크선을 이용해 주요 원자재를 운송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장 커다란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와 인프라 투자가 줄어들면서 석탄부터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수요가 대폭 감소했고, 이에 따라 원자재 시장에 한파가 닥친 것. 내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레토 증권의 에릭 하발드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 감소가 발틱운임지수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며 “원자재 시장이 재앙을 맞았고, 지수 급락은 이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단시일 안에 상품 시장의 회생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발틱운임지수는 지난 10년간 장기 상승 흐름을 펼쳤다. 중국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내면서 원자재 시장의 블랙홀로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이 활황을 이뤘기 때문.

상품시장의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종료를 맞은 것과 마찬가지로 발틱운임지수도 추세가 꺾였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세계 최대 발틱선 브로커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의 내년 철광석 수입이 1%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6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내년 글로벌 원자재 무역 역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발틱운임지수는 36% 급락했다. 벌크선 하루 운임은 4015달러로 7.2% 하락했다.

하틀랜드 해운 컨설턴트의 나이젤 프렌티스 리서치 헤드는 “원자재 수입 증가폭이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벌크선 업계의 한파가 거세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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