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22일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前) 14대 대통령의 재임 중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군내 사조직 '하나회' 를 해체시킨 것이다.
하나회 척결 작업은 1993년 취임 10여 일 만인 3월 8일부터 3개월여 동안 최측근만 알고 진행됐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
김 전 대통령은 취임직후인 1993년 3월 4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실추된 군과 육군의 명예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개혁의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그는 같은 달 8일 하나회 출신인 김진영(육사 17기)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육사 19기) 국군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4월 2일 6공 군부 실세였던 안병호(육사 20기) 수도방위사령관과 김형선(육사 19기) 특전사령관을 전격 해임했고 뒤 이어 1군, 2군, 3군사령관을 비롯해 하나회 출신 군단장과 사단장 인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4월 2일 당시 백승도(육사 31기, 당시 교육사 근무. 2004년 준장 예편) 대령이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 일대에 하나회 명단을 적은 유인물을 살포하면서 현역 중장급인 육사 20기부터 중령급인 36기까지 134명의 하나회 명단이 외부에 드러났다.
장군부터 영관급까지 대대적인 군 수뇌부 물갈이가 이뤄졌고 군 요직이 비(非) 하나회 군인으로 채워졌다.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조치는 1995년 전, 노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데 이르렀다. 12ㆍ12 쿠데타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강경진압을 주도한 하나회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된 것.
또 전 대통령의 군부 개혁은 군 고위층의 인사비리와 방위력 개선사업인 '율곡사업' 부정부패 수사로 이어졌다.
결국 군부개혁으로 전역 조치되거나 해임, 전보된 장성이 50여 명에 이르며 정권을 좌지우지하던 군 사조직이 와해되기에 이르렀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