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보톡스 제조사로 알려진 엘러간 인수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화이자와 엘러간의 합병이 이르면 23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수 규모는 1500억달러(약 173조원) 이상으로 제약업계 최대 인수합병(M&A) 규모다.
양사 이사회는 이날 합병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병은 엘러간 한 주당 화이자 주식 11.3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엘러간 종가에 27%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소식통은 양사 합병 후 이언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대표를 맡고 브렌트 사운더스 엘러간 CEO은 임원직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M&A가 여러모로 유례없는 기록을 써내려 갈 예정으로, 올해 최대 M&A 규모이자 제약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합병이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로의 이전(corporate inversion)을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세금 도피 논란도 재점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엘러간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4.8%인 반면 미국에 본사를 둔 화이자의 실효세율은 25.5%에 달한다.
제약사들의 자체(in-house) 연구개발을 반대하는 사운더스의 합류로 화이자의 경영 전략에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화이자와 엘러간 측 모두 코멘트를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