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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해외공사 잔액”..건설사, 매출 타격 불가피

기사등록 : 2015-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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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포스코건설 등 해외공사 잔액 전년比 뚝..발주 축소 및 선별적 수주도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해외공사 ‘곳간’을 채울 신규 수주가 줄고 있는 것. 저유가로 중동지역의 공사 발주가 감소했고 글로벌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서다. 

이렇다할 해법이 없는 만큼 건설업계의 매출 감소 위기감이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공사 잔액이 1년새 최고 25% 넘게 줄었다.

가장 크게 감소한 건설사는 GS건설이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기준 해외공사 잔액이 14조300억원이다. 전년동기(18조8200억원)와 비교해 25.4%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공사잔액이다. 2011년 17조1100억원, 2012년 16조2900억원, 2013년 16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도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41억8100만달러(한화 약 4조8400억원)를 신규 수주했다. 이는 작년 59억4600만달러(6조8900억원)와 비교해 29.7%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해외 공사잔액은 전년동기(9조4700억원) 대비 6.0% 감소한 8조9000억원이다. 모회사인 포스코의 지원이 크게 감소한 데다 해외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공사 곳간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28조400억원에서 4.9% 감소한 26조6500억원, SK건설은 10조600억원에서 9조6000억원로 4.5% 줄었다.

대형 건설사의 신규 수주 감소는 해외공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신규 수주액은 392억달러(45조4000억원)로 전년 564억달러(65조3000억원)과 비교해 30.4% 줄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내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는다. 이에 따라 매출을 비롯한 실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2011년 이후 해외수주가 줄어들자 건설사들의 매출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GS건설의 매출은 2012년 9조5600억원 2013년 9조5600억원, 2014년 9조4800억원으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신규 수주가 줄어들자 진행중인 공사잔액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며 “유가하락 등 외부 원인도 있지만 신규 수주를 선별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은 정상적인 공사비 이하로 사업을 따내는 저가 수주를 꺼리고 있다. 당장 매출을 높일 수 있지만 준공시점에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2010년 이후 '저가 수주' 논란이 일면서 해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기 보단 매출 축소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위축에 발주처의 자금 사정도 좋지 않다. 사업장 부근에서 추가 수주가 쉽지 않고 설계변경, 공사지연 등으로 발주처와 분쟁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약 이후 공사 진행에 들어가지 않은 사업장을 포함하면 수주액은 이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며 “과거에는 저가로 공사를 따낸 후 추가 수주로 손실을 만회하는 구조였는데 최근엔 발주처와 자금 사정이 안 좋아 저가로 입찰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선별적인 해외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다보니 내년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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