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우리부와 당행”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올초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국장급 교류를 통해 지난 2월부터 한은에 와 있는 김정관 한은 자본시장부장이 24일 ‘11월호 한은소식’을 통해 지난 8월 28일 있었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 및 양기관 간부간 만찬시 일화를 소개했다.
“우리부와 당행”은 김 과장이 당시 건배사로 제의한 것으로 각각 기재부와 한은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 과장은 ‘우리 각자가 따로 끙끙대고 풀려고 하면 부족하지만(우리부) 당신이 함께 행동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당행)’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초면 한은 파견 1년이 되면서 되돌아갈 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부와 당행”이라는 말은 그가 한은 파견 1년간의 소회를 밝힌 핵심어구인 셈이다.
그는 “두조직이 참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공통점과 다른점으로 각각 3S를 꼽았다. 같은 점은 ▲진정성(Sincerity) ▲전문성(Speciality) ▲스트레스(Stress)였고 다른 점은 ▲속도(Speed) ▲업무방식(Style) ▲제도(System)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김 부장은 공통점들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론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업무에 집착하다보면 때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수 있고, 최고 전문가라는 지나친 프로의식은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통의 진정성을 담으려는 건전한 스트레스가 때때로 홍보나 마케팅과 혼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시스템과 제도에 대한 인식 차를 보여준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한은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세종시 생활의 어려움이 화제가 됐던 때로 한은과 기재부의 소통이 중요한데 멀어져 걱정이다. 농반진반으로 한은도 세종시로 내려가면 되겠다 했더니 한은은 법령에 서울에 있게 돼 있어 아쉽지만 안된다 했다. 그래서 그럼 법령을 바꾸면 되겠다 했더니 놀라더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인연에는 연을 맺는 결연(結緣), 그 연을 존중해 가꿔가는 존연(尊緣), 맺어진 연을 존중해 가꿔 나가는 수연(隨緣) 등 3연(三緣)이 있다고 소개하고 “서로의 유사함을 경제발전의 씨줄로, 서로 다름을 시너지의 날줄로 연을 맺어가고 있다. 한은의 고충을 기재부와 소통하고 기재부의 어려움을 한은과 공유할 것”이라며 “한은과 맺은 인연이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으로 이어지는 수연(隨緣)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