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67%까지 올랐지만 연초이후 수익률은 0.96%로 떨어졌다.
이는 공모주시장 한파가 공모주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수익률 부진에도 분리과세 혜택을 최대 5000만원까지 누리려면 연말까지 계좌를 개설하라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모형으로 설정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최근 만기로 환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공모주들이 상장 직후 공모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공모시장이 얼어붙은데다가 자산운용사들도 펀드에 편입할만한 BBB+이하 채권물량이 제한적이라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연간 5000만원 한도로 배당·이자소득에 대해 15.4% 분리과세해 거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주식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배정 혜택을 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0.96%로 일반주식형펀드 전체 수익률 3.41%를 밑돈다.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중에서도 엇갈린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2[채혼]’는 연초이후 3.74%의 수익을 낸 반면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ClassA’는 같은 기간 -1.7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수익원은 채권수익이 있긴 하지만 괜찮은 공모주가 나와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이 상장하며 당일종가에 매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공모가 대비 70% 올라 수익률 개선효과가 있었는데 현재 IPO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시장이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달 국내주식시장에 상장한 14개(스팩제외)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12개다. 저비용항공사로 상장 이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제주항공과 화장품 용기 전문업체인 연우를 제외하고 전부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팀장은 "대표적으로 호텔롯데 등 내년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며 "특히 호텔롯데는 상장 예정 업체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크고 중국향소비재 지주회사로 볼수 있어 공모주에 간점투자한다면 여전히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효과를 누린 지난해같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금리 이상의 중수익을 노릴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주호 KTB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부부장은 "지난해가 공모주 시장이 활황이었기 때문에 올해 공모주들의 공모가가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반대로 올해의 공모주들의 부진한 성과가 내년엔 공모주들의 공모가가 내려가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텔롯데 등 특정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해당 종목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전까지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펀드 가입금액의 최대 5000만원까지 분리과세 혜택을 보려면 연내 계좌를 만들고 분리과세 한도를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에 맞게 추가불입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