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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쇼핑시즌 베팅 소매 아니고 ‘이것’

기사등록 : 2015-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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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섹터 ETF 수익률 예상밖 저조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전 4시 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블랙 프라이데이를 필두로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가 트레이더들이 예상 밖의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계절적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매 섹터를 멀리하는 한편 ‘먹거리’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나선 것.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시장의 예상과 달리 쇼핑 시즌 소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매 섹터 ETF인 SPDR S&P 리테일이 연말 쇼핑 시즌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3차례에 불과했다. 9년간 평균 수익률 역시 S&P500 지수 대비 0.82% 뒤쳐졌다.

또 다른 ETF인 마켓 벡터스 리테일 역시 같은 기간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두 차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인 수익률은 마이너스 1.1%로 더욱 낮았다.

상황은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완구 업체 마텔에 대한 하락 베팅이 최근 급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를 불과 이틀 앞둔 25일 마텔에 대한 하락 베팅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체 유통 거래 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중이 2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22%에 근접한 수치다.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 8분기 가운데 7분기에 걸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데 따른 실망감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월가의 ‘사자’가 몰리는 곳은 음식료 섹터다. 칠면조와 감자, 크랜베리 등 연말 수요가 높아지는 식품을 공급하는 종목의 매수 열기가 특히 후끈하다.

가금류 업체인 타이슨 푸즈와 스팸을 생산하는 호멜, 캠벨수프 등이 유망주로 꼽힌다. 캠벨수프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타이슨 푸즈와 호멜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몬델레즈, 크로거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관련 ETF도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파워셰어 다이나믹 푸즈 앤 베버리지 ETF로 투자 자금 홍수를 이루고 있다. 연초 이후 이 ETF는 8% 이상 급등해 보합권에 그친 대표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연말 계절적 수혜에 대한 기대 이외에 업체간 인수합병(M&A)도 ‘사자’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크래프트의 하인저 인수 이외에 감자칩 생산 업체인 스나이더스가 에머럴드 너츠 및 다이아몬드 푸즈의 인수 계획을 밝혔고, 피나클 푸즈는 유기농 식품 업체 볼더 브랜즈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밖에 B&G 푸즈가 제너럴 밀스로부터 그린 자이언트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했고, 이달 초에는 트리하우스가 콘아그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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