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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부터 T턴 주차까지 알아서 '척척'..기아차 자율주행차 타보니

기사등록 : 2015-11-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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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개발 스포티지 자율주행차 공개..스마트워치 터치로 조작 '탄성'

[뉴스핌=김선엽 기자] # 안내요원이 건네준 LG전자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착용한다. 스마트워치의 자율주행 앱에서 차량 호출 아이콘을 터치하니 한 쪽에 주차됐던 하얀색 기아차 스포티지가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차장을 빠져 나온 스포티지는 5m 정도 떨어져 있던 내 앞에 정확히 멈췄다. 스마트워치에 '탑승하세요'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해 봤다. 운전면허는 필요 없다. 어린이끼리도 탑승이 가능하다.

26일 창조경제박람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스마트워치 앱을 이용해 ETRI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멈춰선 차량에 올라타니 핸들이 돌아가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실내주행이라 속도는 빠르지 않다. 10km 이내다. 20m 정도를 주행하던 차는 횡단보도를 만나자 잠시 멈춘다. 오른쪽으로 꺾어진 실내도로를 따라 핸들이 혼자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도로 끝까지 다가선 차량은 스스로 T턴을 해 방향을 바꾸더니 원래 탑승지점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려 다시 스마트워치의 주차 아이콘을 클릭하면 처음 위치에 주차가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율주행인프라연구실이 개발한 이 차는 구글 등 여타 해외업체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와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

구글 등은 통상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센서를 이용해 주행하지만 ETRI가 개발 중인 이 차는 카메라와 영상처리기술을 통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도로와 전방의 장애물 등을 인식한다. 카메라는 사이드미러 양쪽에 하나씩 그리고 차량 앞과 뒤에 하나씩 해서 총 4개다.

ETRI 자율주행인프라연구실 최정단 실장은 "해외 업체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은 GPS와 고가의 센서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개발단가가 매우 높다"며 "우리는 저가형 카메라와 영상처리기술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PS를 이용한 위치 감지는 오차가 크다"고 덧붙였다.

아직 개발 초기다 보니 한계도 분명하다. 카메라를 통한 인식 및 처리가 필요해 빠른 주행은 어렵다. 50km로의 주행이 현재 목표다. 또 현재까지는 사실상 실내 주행만 가능하다. 또 야간에는 이용이 어렵고 도로선이 정확하게 그어져 있어야 인식이 가능하다.

아울러 맵 매칭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미리 도로의 맵이 입력돼 있어야 한다. 현재 현대MN소프트에서 관련 맵을 개발 중이다.

최 실장은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갈 수 있는 길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돼 있어야 자율주행차도 도로로 인식을 한다"며 "내년에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서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율주행인프라연구실이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주차선을 감지해 주차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짧은 거리를 잠깐 운행했지만 텅 빈 운전석에서 핸들이 돌아가고 T턴까지 하는 해내는 모습은 확실히 놀랍다. 장애물을 인식하며 주차하는 장면도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자에 앞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던 경기도 운암중학교 김현서(여, 중1) 학생은 "차가 혼자서 움직이고 주차까지 하는 것이 신기했다"며 "나중에 이런 차가 나오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박람회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열리며 자율 주행 자동차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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