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불황일때만 시행될 게 아니라 시장 주도적으로 상시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52회 무역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은 연속적인 작업으로 끊임없이 평상시에 진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하루에도 5000개 기업이 퇴출되고 7000개의 새로운 기업이 들어서고 있다며 이것은 정부의 개입이 아닌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52회 무역의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준비가 잘 안되있고 우리 금융도 이런 역할을 할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칼을 휘두르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 금융의 역할, 기업의 역할은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우리 기업과 산업이 활성화 되는 방안은 기업들이 좀 더 활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우리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은 기업이 어느 환경에서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크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김 회장은 "중국의 변화는 불가피 하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내수와 소비중심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경제가 상당부분 시장논리로 시장흐름을 탈 수밖에 없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기업이 우리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중국시장은 반대로 국내기업들의 수출 최대시장으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우리 기업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트 된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이 또한 정부가 아닌 기업이 적극 나서서 극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 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출은 2.3% 증가한 5440억 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 달러로 83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올해 (3.1%) 보다 높은 3%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며 세계교역량은 4% 내외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년 우리나라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올해 크게 부진했던 석유제품(7.8% 증가)과 석유화학(2.7%)이 유가안정과 주요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로 소폭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 비해 개선될 전망이나 중국·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와 美 금리인상 여파, 엔·유로화 약세 지속 등 하방 리스크도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경제 변화에 대응한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비효율 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