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기존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은행업까지 진출, 금융지주로서 영역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에 참여한 사업자는 각각 11개사, 21개사이지만 지분율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율 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출자금 역시 자본금 3000억원중 15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에 따라 3800만명이라는 회원과 빅데이터를 보유한 카카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카카오은행에서 한국금융지주 역시 금융 관련 전반적인 서비스와 대주주로서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며 시장의 중심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보유 중인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에 이어 한국카카오뱅크까지 자회사로 추가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금융지주로서 뼈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혁신성과 차별성을 관건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에서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과 KB국민은행의 금융 인프라, 중국에서 '위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까지 가세하고 있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선점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상당히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금융상품 등에 대한 수익 창출원이 또 하나 추가된 셈"이라며 "국내에서 규모나 사업모델 측면에서 한국금융지주와 비교될 만한 지주회사가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이번 인가 획득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이번 인가 획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국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할 경우 시가총액만 8조원대에 이르는 메머드급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연말로 예정됐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이 한달여 앞으로 당겨짐으로써 한국금융지주가 느끼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2개의 태스크포스(TF)가 풀가동돼 왔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대우증권 인수에만 전념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주간 대우증권 경영진 및 실무진 프리젠테이션(PT)에 참석하는 등 인수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로 몰려 있던 두가지 이슈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허가가 앞당겨지면서 한투 입장에서는 대우증권 인수건으로 올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금융지주가 어떤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