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정부가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2.1㎓ 대역 주파수 100㎒ 폭 가운데 20㎒만 경매에 부치기로 함에 따라 이동통신사간 주파수 전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내년 주파수 경쟁에서 최대 관심사는 경매 대상인 20㎒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누가 가져가는가다.
SK텔레콤은 20㎒를 놓칠 경우 기존 가입자 이탈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LG유플러스는 20㎒를 따내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20㎒폭과 묶어서 LTE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과 KT에게 재할당되는 80㎒ 주파수의 가격 산정에 있어 20㎒의 경매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기존 이용자 보호와 투자 연속성 등을 고려해 2.1㎓ 대역 100㎒ 폭 중에서 80㎒ 폭을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씩 재할당하고 나머지 20㎒ 폭은 내년 상반기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미래부> |
이는 그 동안 업계의 예상과 어느 정도 일치한 결과이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 동안 SK텔레콤은 이 주파수 전체를 기존 사업자에게 재할당하는 것을 주장해 왔다. 100㎒ 중 6㎒를 사용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60㎒를 그대로 재할당하자는 요구다.
반면 이번에 사용기한이 만료되지 않는 20㎒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나머지 100㎒전체를 경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느 쪽도 웃지 못한 상황으로 일단 마무리는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주 유감스럽다"며 "이용자가 현재 사용 중인 주파수인데 이를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미래부에서 고민하여 결정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번 정부의 재할당 방침에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KT는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내년 제 4이통통신 결정 이후 시작될 주파수 경매계획이다. 업계 예상대로라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매로 나오는 20㎒폭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LTE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8500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기존 20㎒폭을 재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0㎒폭을 경매에서 얻어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설사 경매에서 밀린다고 하더라도 20㎒의 가격이 나머지 재할당 대상인 80㎒폭의 주파수 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쟁사 견제 차원에서도 경매에서 높은 가격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1GHz 대역은 재할당과 경매 주파수 사용개시 시점이 동일하고 경제적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대역, 동일대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공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경매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이 가장 적다"며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매 계획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