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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만 12.5조원...은행채 발행 봇물 '왜?'

기사등록 : 2015-12-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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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환물량 증가·대출 급증·바젤III 등 영향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30일 오후 3시 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남현 기자] 은행들이 최근 채권(은행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계절적으로 연말에 차환물량이 많은데다 최근 대출이 증가하면서 예대율(대출잔액/예금잔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부터 적용될 바젤III 자본규제에도 대비해야 해서다.


30일 은행권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한주(23~27일) 4조7600억원어치나 발행됐다. 직전 주에도 3조1400억원어치나 발행됐다. 이달들어 27일 현재까지 발행된 은행채 물량만도 12조5100억원에 달한다. 은행채 발행은 지난 7~8월만해도 매월 7조~9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선 차환발행 물량이 연말에 다소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특히 일부 특수은행들을 중심으로 상반기부터 차환 발행이 미뤄지면서 11월 들어 은행채 발행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애널리스트는 “발행 만기가 5년미만인 은행채 중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89조원으로 전년 59조원보다 많다. 반면 올해 발행된 5년미만 은행채 규모는 10월 말까지 74조원에 그쳤고 이달 27일 현재까지 누적 발행규모도 86조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4조319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10월 들어서도 9조원이나 급증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을 차지했고, 마이너스통장대출도 2조원이나 늘며 2010년 5월 2조7000억원 증가 이후 5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일부 신용대출 증가도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며 “연말이 지나 대출수요가 완화되면 은행채 발행 급증도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예대율 100%를 맞춰야하는 은행들로서는 은행예금을 더 받거나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밖에도 내년부터 바젤III 추가자본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은행 자금부장은 “은행권은 12월이면 예대율이랄지 여러 지표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자금부장도 “예대율이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등을 맞춰야 하는데다 저금리 상황과 맞물리면서 예금을 평상시보다 적게 받은 영향도 있다. 1년짜리 예금을 여름부터라도 꾸준히 받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밀린 방학 숙제 끝내듯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추세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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