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대규모 적자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수장이 1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유임됐다. 삼성은 그동안 인사에서 '공이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과오가 있는 사람에게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이번 만큼은 예외였다.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불황의 극복을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조선3사는 올 1~3분기 7조9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1조5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 때문이다.
<(좌)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우)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출쳐=뉴스핌DB> |
실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977년 삼성중공업 엔지니어로 입사해 거제조선소장을 거쳐 지난 2012년 1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3년째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40년 가까이 삼성에 몸 담으며 '현장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임된 박 사장은 내년에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과거 대규모로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의 추가적인 손실이 우려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유임에는 책임경영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재무안정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사옥을 매각하고,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에서 플랜트사업을 오랜기간 담당했던 엔지니어출신이다. 지난 2013년 9월 취임해 2년여간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수장을 그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