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1일 발표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 6명 중 2명(3분의1)이 미래전략실 소속이다. 미래전략실은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고 그룹 전반을 컨트롤하는 조직이다.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인 성열우 부사장과 인사지원팀장인 정현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전략실에서 2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이로써 미래전략실의 사장은 기존 김종중 전략1팀장, 장충기 차장에 더해 총 4명이 됐다.
성열우 사장 내정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사법시험 통과 이후 줄곧 판사로 활약한 법률통이다. 1959년생이며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 인천 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를 거쳐 2005년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실 전무대우로 입사했다. 2006년부터는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
정현호 사장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학사·하버드대 MBA 석사를 받은 ‘경영 전문가’다.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장, 경영지원총괄 IR그룹장, 삼성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다.
삼성그룹은 이와 함께 미래전략실의 수장(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을 유임했다. 부윤경 전략2팀장(부사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 등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재계는 이를 두고 미래전략실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승계 작업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추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를 설립해 통합삼성물산과 재합병, 이재용 부회장 승계 체제로의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구체적 관측이 이미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