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 규모가 53명에서 52명으로 소폭 축소된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 따라 6명이 사장으로, 1명이 대표부사장으로 승진해 총 7명이 사장단에 새롭게 합류하고 8명이 빠진다. 제외된 8명의 명단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그룹 안팎으로 다른 인물에 자리를 내주고 보직을 받지 못한 사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사장 승진자수는 6명으로 역대 최소 규모였던 지난해(3명)보다 2배 많지만, 사장단 규모는 감소추세가 이어졌다. 삼성 사장단 규모는 2014년 60명에서 올해 53명으로 줄었다.
인사 발표 전 재계는 삼성그룹 사장단 규모가 40명대로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이같은 예상보다는 변화가 적었다.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대부분 유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CEO 3인방이 자리를 지키면서 기존에 하던 역할 중 사업부장 겸직만을 뗐다.
권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까지 겸직했으나 정칠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신 사장은 무선사업부장까지 겸직했으나 고동진 부사장이 사장 승진하면서 물려받아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윤부근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겸직을 내려놓게 됐다. 생활가전사업부장 후임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급 내부 승진 또는 타 계열사로부터의 전보를 통해 채워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부진한 실적에 따른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자리를 지켰다.
삼성그룹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변화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나 조선·플랜트 실적 악화 원인을 경영진의 역량 부족으로 돌리지 않고 시장 상황 변화로 판단, 기존 베테랑 CEO들을 신임했다는 진단이다. 유임된 사장단들은 이에 따라 위기 극복 대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사업역량을 창출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장단을 주요사업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사업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역시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 이재용 부회장 승진 이후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