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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부동산투자신탁(리츠, REITs)에 커다란 악재라는 것은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리츠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실정. 하지만 내재가치 대비 12%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할인됐다면 어떨까.
주택 건설 현장 <출처=AP/뉴시스> |
연준의 금리인상과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성장으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리츠의 저평가 폭은 2009년 이후 최대폭에 이른다.
일부 리츠 개별 종목이 지난 9월 이후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리츠 인덱스는 연초 이후 2.7% 떨어진 상태다. 이는 S&P500 지수가 1%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리츠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지만 전략이 좀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 상황.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저평가를 빌미로 한 본격적인 반등이 가시화되기까지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과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될 때 리츠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리츠의 안정적인 배당의 매력이 채권 수익률에 비해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매도로 리츠 가격이 떨어질 때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한편 성장이 꺾이게 된다.
연초 이후 리츠가 하락 압박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될 때 특히 리츠는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클 토레스 아델라인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상당하다”며 “이 때문에 리츠에 대한 매도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 이후 긴축 속도가 지극히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금리를 올린 이후 오히려 반전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부동산 업계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리츠 강세론자들은 앞세우고 있다.
셔리 렉스로드 블랙록 리츠 투자 부문 이사는 내년 리츠의 이익 성장률이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펀더멘털을 근거로 리츠가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다.
전반적인 리츠 지수가 올해 내림세를 보였지만 양대 종목인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와 에퀴티 레지덴셜이 각가 11%에 이르는 상승을 기록한 데서 낙관론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리츠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큰 폭으로 저평가된 만큼 추가 손실이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렉 피셔 거스타인 피셔 대표는 “리츠는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만큼 앞으로 6개월 사이 리츠가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