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생증권 연구원 관칭유 원장 |
2015년 1-3분기 최종소비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58.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내년에도 소비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는 그 자체로 성장을 촉진하는 기초다. 단기적으로는 반(反)부패 충격이 약화하고, 장기적으로는 1인당 소득이 8000달러까지 향상될 것이다.
구조적인 면에서 소비규모 변화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소비구조의 변화다. 소비구조 변화 흐름을 통해 향후 소비의 발전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당장은 도시지역 소비규모가 큰 편이지만 농촌지역 소비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성장세가 도시지역보다 빠른 것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중국 도시지역의 소비품 소매비중은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농촌지역의 비중은 아직까지 14%에 불과하다. 다만 기저효과에 따라 농촌지역 소비 증가율은 도시보다 1.4% 높은 편이다. 중국의 1-10월 소비규모 누적 상승률은 10.6%로, 이 중 도시 지역 기여도는 8.94%, 농촌지역 기여도는 1.65%로 나타났다.
소비유형에 있어서는 상품소비와 요식업 소비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소매액과 요식업 소비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특히 요식업 소비가 증가했는데, 반부패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요식업 소비가 위축되며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도 이상의 요식업 소비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소비 중 89%가 상품소매에서 창출되고, 요식업 소비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10.6%를 기록한 중국의 1-10월 소비규모 누적 상승률 중 상품소매 기여도는 9.26%, 요식업 소비액은 1.34%로 집계됐다.
소비채널을 보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온라인 소비는 점차 완만해져가고 있고, 오프라인 소비가 여전히 소비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 소비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소매액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소비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기준치가 높았기 때문에 절대적 수치가 자연스럽게 작아진 것이다. 1-10월 인터넷을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소비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4.6%로, 연초의 44.6% 대비 10%p 가량 낮아졌다.
올해 중국의 사회소비 이슈에는 변화가 있었다. 생산적 소비에서 생활적 소비로의 전환이 나타났고, 생활 필수품 중심에서 여가물품 소비로 전환이 나타났으며, 전통 소비품에서 신흥 소비품으로의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가 나타났다.
소비 상품별로는 자동차(26.6%)와 석유 및 석유제품(14.17%), 음료(10.15%), 의료(9.92), 가전(6.18%)이 1-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구조 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자동차와 음료·가전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석유 비중은 크게 감소하고 있고, 의류 비중은 안정적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이 그 것이다.
오락·통신·실내인테리어·식료품 등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신기자재 소비가 동기대비 급증했는데, 이는 반부패 영향이 약화한 것과 주민의 정보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통신자재 업그레이드 및 교체 주기가 빨라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품·음료·주류·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은 주로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기저효과가 일정부분 존재하고 반부패 영향이 줄어들면서 억제 됐던 소비수요가 반등한 것이 한 가지 원인이며, 저도주의 RTD(Ready-to-drink)·건강류 식품 등 신제품 ksaofid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낸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건축 인테리어 시장과 가구시장도 살아나는 추세다. 다만 이 같은 판매 호조세가 장기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국민소득 증가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도 주가 폭락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관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의류·화장품·석유제품·자동차 등 시장은 점차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사례를 봤을 때 평균 소득이 상승하면 의류 패션 등 입을 것(衣)에 대한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식시장 파동으로 인한 자산가치 감소가 호화 사치품 시장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석유 및 석유 제조품들은 생산량 감소와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부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경기 침체와 물동량 감소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공업 침체의 영향으로 트럭 등 상업용 차량 수요가 줄었고, 일부 지역의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 압력으로 승용차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 동시에 불마켓 이후에 나타난 주식 파동도 승용차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필
중국 민생증권리서치센터 집행원장 관칭유(管淸友)
중국사회과학학원 경제학박사
청화(淸華)대학교 포스트닥터
민생증권 총재조리 겸 민생증권연구원 집행원장·연구원(現)
중국경제체제 개혁연구회 고급연구원(現)
중국 신경보(新京報) 선정 ′2013년 10대 청년경제학자′
′중국청년금융학자상′ 수상
파이낸셜타임즈(FT)·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즈 등 유력 매체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