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이날도 은행주와 증권주가 주도로 홀로 강세를 나타내는 등 4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리막길을 지속해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3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47.92포인트, 1.35% 오른 3584.82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61.11포인트, 2.14% 상승한 1만2447.38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7.34포인트, 0.73% 상승한 3749.30포인트에 마쳤다.
3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이번 주초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동결됐던 자금 약 2조위안이 증시로 다시 유입된 것도 상승세를 도왔다.
오전에 발표된 중국 서비스 지표는 직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시장은 무시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차이신과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공동 집계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로 조사되면서 직전월보다 하락했다.
부동산 업종인 차이나반케는 5% 급등하면서 8년래 고점을 찍었다. 이번 주들어 30% 가까이 급등한 차이나반케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확신 매수" 리스크에서 제외했다. 중국 정부가 모기지 이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고, 금리인하 기대감도 구체화된 실체가 없는 상황.
게리 알폰소 셴완홍위안증권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규제 당국의 일부 대형 증권사 조사를 비롯한 최근 악재를 전부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가 계속 유지되면서 부동산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유가 하락 등에 글로벌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오후들어 보합권 회복 시도가 실패하며 막판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2.68포인트, 0.28% 내린 2만2417.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62.52포인트, 0.62% 내린 9987.84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원유 중개업체들은 오는 2017년까지 국제유가 반등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원유 재고가 증가해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오는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도 산유량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독립 원유 중개업체인 비톨그룹의 크리스 베이크 이사는 "원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며 2017년까지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치요시자산운용의 미츠시게 아키노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며 "그 중심에 신흥국 경기 둔화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 증시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보합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4포인트, 0.02% 내린 8456.06포인트에 마쳤다. 닛케이225평균은 1.77엔, 0.01% 오른 1만9939.90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68엔, 0.04% 오른 1602.94엔에 마무리했다.
일본 증시는 간밤 뉴욕 증시의 하락 영향을 받으면서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환율 상승에다 ECB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퍼지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엔화는 전날에 이어 달러대비 약세를 이어가면서 닛케이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달러/엔은 오후 5시 18분 현재 뉴욕장 대비 0.19% 오른 123.08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