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에 앞서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발행 가능한 주식의 총수를 기존 6000만주에서 3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이 가결됐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수는 1억5600만주,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으로 책정됐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구주주에게 배정되는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3.3751657주로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며,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원에는 총 신주발행 주식수의 20%가 우선 배정되며,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1일 진행된다.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5~16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 2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장부가 3500억원에 달하는 사옥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실행할 예정이다.
전 직원 무급순환휴직 실시, 임원 급여 반납 등 전사적인 고통분담 차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안 프로젝트는 대부분 완료단계에 있어 수주 잔고 비중이 빠르게 감소 중이며, 지난 3분기에 잠재 리스크를 선제 반영했다. 지난 4일엔 오랜 신뢰관계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RAPID(라피드)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1조원에 수주했고, 연내 가시권에 있는 1조4000원원 내외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EO/EG, 가스, 에틸렌, 비료 등 핵심상품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그룹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 공정설계 부문의 차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고, 신성장동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분야, 북미시장, 개보수 사업 등 고부가 미래 유망 인큐베이션(Incubation) 부문에 주력, 질적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내 주주사들의 증자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인 삼성SDI(지분 13.1%)는 지난 10월 말 실적간담회에서 “1대 주주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참여가 바람직하다”라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2대 주주인 삼성물산(7.81%) 역시 최근 회사채 발행 시 증권신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할 유상증자 배정주식에 대해 현재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증자 참여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밖에 이번에 책정된 예정발행가는 발행주식수 산정을 위한 임시 가격으로, 실제 확정발행가는 각각 이달 말과 내년 2월 초에 결정하는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낮은 가격으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해 예정발행가 대비 확정발행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