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이 16년 만에 집권 사회주의당을 꺾고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번 결과는 경기침체가 깊어지자 무능한 좌파 지도자에 대해 국민적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6일 의회 167의석을 놓고 펼쳐진 총선에서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가 99석을 획득해 46석에 그친 통합사회주의당(PUV)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즉시 선거 패배를 시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1999년 위고 차베스가 집권하면서 세운 정치이념인 '차비스모(Chavismo'의 계승자를 자임해왔으나, 최악의 실패를 맞이한 셈이다.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빠르게 승복하면서 지난 2013년과 같은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당시 근소한 차이로 마두로가 집권하자 선거결과를 놓고 가열찬 반정부 시위가 전개되면서 43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 사태가 전개된 바 있다.
차베스 집권 이후 퍠배를 거듭해 온 베네수엘라 야권은 이번 선거 승리로 기쁨에 넘쳤지만, 이번 결과가 야권 스스로 일구어낸 승리라기 보다는 국민들의 경기침체에 대한 분노의 결과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베네수엘라 국민들 다수는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에 비해 카리스마와 정치적 역량이 부족해 경제적 혼란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총선의 집권 여당 패배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 이어 또다시 라틴아메리카 좌파에게 타격을 입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한 야권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집계 시 MUD가 113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제도 변경 등 입법이 가능한 절대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여세를 몰아 400만명에 가까운 국민의 서명을 받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를 요구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