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상품 가격 하락이 또 한 차례 투자심리와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다우 운송지수가 장중 1% 이상 떨어지며 향후 주식시장과 거시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12포인트(0.66%) 떨어진 1만7730.5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4.62포인트(0.70%) 내린 2077.0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40.46포인트(0.79%) 하락한 5101.81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6% 가까이 급락, 배럴당 37.6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불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 하락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주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가 하락의 가장 커다란 요인은 유가 하락”이라며 “이는 매도 심리를 부추긴 한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유가 하락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에너지 섹터는 장중 한 때 4.5% 이상 급락하며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파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천연가스 종목들이 5% 이상 하락하며 2주간 최저치로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 밖 회의 결과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증시 전반적으로 여전히 방향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방향을 잡기 앞서 투자자들은 경제 펀더멘털을 먼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유로/달러 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엇갈린 의견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골드만 삭스가 유로/달러의 패러티 전망 시기를 6개월 늦추는 등 일부 투자은행(IB)들이 유로화 약세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로존의 지속적인 통화정책 탈동조화를 예상, 유로화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이 금리인상 여건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금융시장 역시 이달 긴축에 준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석유업체 엑손 모빌이 3% 가까이 밀렸고, 셰브런 역시 2.6%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 역시 2% 이상 하락하며 대형주 지수를 끌어내렸다.
싱글컵 커피 제조기 업체 큐리그 그린 마운틴은 상장 폐지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72% 폭등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가전 부문 매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0.4% 완만하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