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증시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와중에도 안방보험 등 중국의 거대 보험자본이 12월 이후 A주 종목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주가 하락 시기를 틈타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방보험의 A주 지분보유 현황 |
안방보험은 최근 일주일 동안 동인당(同仁堂)·다상구펀(大商股份)·어우야그룹(歐亞股份)·위안양부동산(遠洋地產)·진룽제(金融街)·민성은행(민생은행 民生银行) 등 7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각 종목에 대한 지분 보유량은 모두 5%가 넘는다. 안방보험은 이들 7개 종목의 주식을 사들이는데 200억위안(약 3조6244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안방보험이 대량 매수한 종목 중 상당수는 부동산 관련 주식이다. 안방보험이 보유한 위안양부동산, 진룽제의 지분량은 각각 20.5%와 25%에 달한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인 완커(萬科)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기존의 대주주 화룬(華潤)을 밀어내고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보험연합 자본에도 안방보험의 자금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완커의 대주주 변동 과정에서 왕스(王石) 완커 이사장과 보험자본과의 치열한 지분 쟁탈전이 발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방보험 외에도 다수의 보험사가 하반기 부동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안방, 생명인수, 첸하이인수, 화하보험 등 대형 보험사의 보험사의 부동산 종목에 대한 주식대량보유 공시(5%룰)도 잦아지고 있다.
133개 A주 부동산 업종 상장사 중 보험자본이 10대 주주에 포함된 기업은 전체의 15.8%인 21개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보험자본의 주식투자 규제 완화 ▲ 주가지수 하락 시기를 이용한 저점매수 전략 등으로 보험자본의 A주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7월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보험자본의 블루칩 종목 투자 비율에 관한 방침'을 발표하고, 보험자본의 A주 주식에 대한 투자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험자본의 투자성향은 매우 보수적이다. 최근 보험자본이 부동산 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부동산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보고, 관련 업종의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