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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배당주펀드 시장은 대형 자산운용사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설정액 3조원을 돌파한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펀드는 이들보다 수익률이 뒤쳐지며 2조원대 규모로 줄어들었다.
◆ 배당주펀드 손바뀜…수익률 강자 '신영'→'KB 한국 미래'
11일 펀드평가사(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은 7.11%로 같은 기간 코스피(3.07%) 성과보다 2배 이상 좋았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KB자산운용의 액티브배당펀드가 21.65%로 가장 양호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배당리더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고배당포커스펀드도 각각 21.37%, 18.00%으로 선전했다.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배당성장과 코덱스(KODEX)배당성장주 20%대를 나타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장기고배당펀드가 14.03%로 뒤를 이었다.
신영운용의 밸류고배당펀드는 12.48%였다. 작년 한해에만 1조7000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올해는 8000억원 가까이 이탈했다.
올해는 채권혼합형 가치배당주펀드인 KB가치배당40증권펀드에 1조4155억원이 유입됐고, 미리애셋고배당포커스와 고배당포커스30펀드에 각각 2616, 2211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밸류운용10년투자배당(채권혼합)과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 각각 1934억원, 1750억원이 유입됐다.
◆ 배당정책 호재로 배당주펀드 접근 유리..배당여력 높은 종목 집중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배당주펀드가 수익률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부터 기업소득환류세가 시작되면서 장기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업소득환류세란 투자, 임금증가, 배당을 촉진하기 위해서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일정비율 이상을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달액의 10%를 추과 과세하는 내용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공원배 연구원은 "코스피200 결산법인의 올해 총 기말 배당 수익률은 1.45%로 전년대비 0.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별 배당수익률은 금융(2.41%), 철강소재(2.08%), 에너지화학(1.45%) 순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과장은 "내년 주요기업 순이익 전망치가 100조원으로 집계되지만, 평균적으로 27% 가량 하향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며 "배당금과 배당성향 상승이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 보다는 배당 여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민상균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부문 차장은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편입하지만 배당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배당주 중에서도 옥석을 꼭 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주 이익이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고 배당여력도 커지고 있어 배당주 투자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수 있다"며 "실적 전망은 좋은데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데 주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주요 배당지수 중 성과가 가장 양호한 지수는 코스피고배당50이다. 최근 3사업연도 연속배당과 평균 배당성향 90%미만, 연속 당기순이익 실현 종목 중 배당수익률 순으로 50개를 편입한다. 구성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고려아연, 한샘, 삼립식품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