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순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일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더불어 머신러닝(기계학습)과 AI(인공지능)가 향후 IT기술을 이끌어 갈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날 방한한 피차이 CEO는 인도 출신으로 크롬의 대표 개발자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입사 이후, 11년만인 올해 10월 구글 CEO 자리에 올랐다.
피차이 CEO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넷이 도달되기 때문에 구글 CEO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1980년대는 컴퓨터,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를 지나 이제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세상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피차이 CEO "구글의 혁신 DNA로 車 문제 해결한다"
15일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구글캠퍼스 서울을 방문해 일반인들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피차이 CEO는 "자동차 프로젝트에 나선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운전을 하고 있고 많은 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내기 때문"이라며 "특히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며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당장은 몇 마일의 짧은 거리를 사람의 도움 없이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첫 목표"라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의 첫 번째 이유가 된 셈이다.
구글이 올해 일본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와 손을 잡고 개발한 무인자동차 'Lexus RX450h SUV'. 오는 2017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
앞서 구글은 지난 2010년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차의 암호화키부터 자동차 탑승 인증까지 다양한 영역에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구글이 개발한 자율주행차에는 운전대, 브레이크, 가속패달과 같은 기능이 없으며 승객은 택시를 탄 것처럼 자동차 안에 있기만 하면 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보행자와 눈을 마주칠 수 없다. 이 같은 통해 오는 2017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일반 차량 뿐만 아니라 트럭과 오토바이, 버스, 레저용 스포츠카까지 자울주행차 기능을 확대할 전망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이나 국내 시장 진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상용화가 2017년이지만 시장 진출에 관한 내용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선 기업들과 다른 구글만의 기술 개발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젝트마다 다르겠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요구 하고 있다"라며 "개발자들에게 20%의 시간을 동기부여와 아이디어 발굴에 할애하도록 하고 있고, 특정한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련해 콘테스트를 진행했었고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15일 구글캠퍼스 서울을 방문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구글코리아> |
◆ 혁신의 구글..검색 넘고 다음 스텝은 'AI·머신러닝'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의 미래에 대해서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통해 꾸준한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검색 중심의 기업에서 이제는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피차이 CEO는 "10년 전만 해도 구글에 업로드 되는 사진이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20배 가량 사용량이 늘어났고 구글 포토도 생겨났다"며 "사진 정보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데 이용되는 기술이 머신러닝이나 AI"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AI는 앞으로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낼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자동차를 넘어서서 더 많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는 개발자가 하던 프로그래밍까지 자동으로 이뤄질 것이며 다만 사람들의 일을 뺏는 것이 아니라 일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피차이 CEO는 한국 IT 기업들에 대해서 "전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훌륭하게 성장한 한국 대기업도 앞으로 어떻게 변화에 적응할 지 고민해야 된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해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스타트업 인수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차이 CEO는 "우리는 검색엔진 회사에서 진화해 10년간 엄청난 진화를 이뤄냈고, 앞으로도 꾸준히 혁신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만인을 위한 서비스, 모든 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