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는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는 또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은 전적으로 노조 책임”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이어 “중단된 임단협 교섭이 3개월 만에 재개된 상황에서 교섭과 전혀 상관이 없는 불법 정치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노사 신뢰관계의 근간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모두가 바라는 협상 연내 타결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노조는 그동안 중단된 임단협을 이날 재개하려고 했으나 노조가 민노총 정치파업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무산됐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20여 차례 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또 노조위원장이 바뀌면서 임단협이 늦어지게 된 것이다.
회사는 노조가 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면 차량 2215대(매출 손실 457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여당의 개악입법 직권상정과 정부 행정지침 발표 등에 대비해 내년 초까지 총파업 돌입 태세를 유지한다”며 “이 시기 언제든 정부·여당의 도발이 감행된다면 즉각 총파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사진 = 뉴시스> |
민노총 총파업 지침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16일 1·2조 각 2시간 파업과 2조 잔업을 거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오는 21~24일 나흘간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차질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난달 선거에서 박유기 신임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박 당선자는 2006년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2009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역임하며 그동안 수차례 현장 파업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강성 노동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재임 당시 현대차 노조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시켰고, 비정규직법과 민주노총 총파업, 임단협 파업 등을 포함해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 파업을 주도한 바 있다. 생산 차질로 인한 매출 손실은 1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