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정크본드 시장의 혼란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공격적인 매도 속에 CCC 등급의 정크본드 수익률이 17%까지 상승한 가운데 월가의 투자가들은 요주의 종목을 가려내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주식 매도를 권고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통신> |
15일(현지시각) 가트먼 레터스의 데니스 가트먼 대표는 투자 매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주식 매도를 권했다.
그는 “정크본드 시장의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될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주식에서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흔들었던 금융위기 역시 채권시장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도 신용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주식시장과 떼놓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크본드에 이어 투자등급 회사채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반해 해당 기업의 주식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고, 이 같은 새로운 탈동조화가 주식시장의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존 마샬 골드만 삭스 전략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투자등급 회사채의 리스크 전염 여부 및 강도”라며 “공격적인 매도와 가격 하락이 정크본드에서 우량 채권으로 번질 경우 주식시장 역시 하락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시장의 리스크와 무관하게 투자등급 기업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상황이며,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정크본드 시장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제시했다.
자산운용 업계가 상대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을 여지가 높고, 특히 블랙록과 AMG, 프랭클린 리소시스 등의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다.
블랙록의 경우 정크본드에 크게 노출된 상황이며, 프랭클린 리소시스의 경우 채권 자산의 80% 이상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드에 집중돼 있을 뿐 아니라 하이일드 본드 및 이머징마켓 채권의 비중이 높아 투매에 따른 충격이 우력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