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이인찬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자사의 미디어부문까지 맡겼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미디어사업부문장까지 겸임하도록 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
16일 SK텔레콤은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행하며 미디어부문을 신설하고 그 수장으로 완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대표인 이인찬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SK텔레콤에서는 전무 급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신성장 동력으로 '미디어 플랫폼'을 내세우며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향후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은 미디어로 전환한다.
이는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와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하이브리드 사업모델로 삼고 홈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승진을 통해 이 부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양사간의 합병은 정부 인가 심사 중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와 케이블TV방송, 알뜰폰 1위 사업자 간의 결합인 만큼 경쟁사들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동통신 시장에서만 1위였다면 이번 합병으로 유료방송 부문까지 1위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이 이를 극복하고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또 양사간의 합병 이후 조직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되지 않도록 인사를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것도 그의 책무다.
CJ헬로비전의 경우 고용승계를 보장했지만 SK브로드밴드는 상황이 다르다. 단순히 물리적으로는 두 회사가 하나로 될 수는 있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해온 직원들의 결합은 쉽지 않은 문제다.
또한 기존 미디어 사업인 IPTV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리는 것도 그의 고민거리다. IPTV의 경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으로 판매되면서 가입자나 매출이 늘고는 있으나 콘텐츠 측면이나 초고화질방송(UHD)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인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이 사장을 승진시킨 만큼 합병 이후 초기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이를 성공시킬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