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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구조조정 '살생부'(신용위험평가 결과)에 오를 대기업이 20여개 안팎으로 좁혀지고 있다. 은행권은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오는 22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금감원은 이르면 오는 24일께 리스트를 발표한다.
취약업종 중 부실재무 기업=취약업종 중 2년 연속 현금흐름 부(-)이거나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개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수시신용위험평가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은행권은 세부평가 결과에 대한 주채권은행, 부채권은행(보통 주채권 다음으로 채권액이 많은 은행)간 이견 조정 작업을 이번 주까지 끝낼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대한 서둘러 발표하려 한다"며 "크리스마스 직전이나 직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위험평가는 구조조정 대상을 가르는 절차다. 채권은행의 평가 결과 C와 D등급으로 분류된 대기업은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로 유도된다. 채권은행은 매년 1차례 정기평가를 하는데, 상반기 572개 기업을 평가해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35개 업체(C등급 16개, D등급 19개)를 부실기업으로 골라냈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부채 증가 우려로 상반기 B등급을 받았던 기업 등(표 참고)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 옥석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다음 주 확정되는 추가 부실기업은 상반기(35개)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평가 대상이 넓어졌지만, '상반기 B등급'처럼 이미 스크린을 받은 기업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미 평가했던 것을 한 번 더 걸러내는 보완적 성격"이라며 "상반기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들의 '관대한 평가 경향'도 작용한다. A 은행 팀장급 관계자는 "충당금 이슈 때문에 대상을 많이 잡을 수 없다"며 "철강과 건설, 의료 쪽 3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면 충당금 추가 적립 문제가 발생, 은행 실적이 준다.
B 은행 부장급 관계자는 "매출액 정도를 제외하면 평가 요소 중 재무적 요소는 2014년 기준으로 평가를 하니 상반기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며 "최근 업황이 부진한 데서 매출이 줄어드는 곳을 중심으로 1~2개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업 금융을 많이 하는 은행에서는 섣부른 전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C 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아직 상반기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보수적 평가 요구 탓에 평가가 엄격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상반기 정기신용위험평가 때 8개 대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잡았다.
전체적으로 부실대기업이 20개 안팎이 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D 채권은행 부장급 관계자는 "우리가 선정한 기업은 2~3개 될 것"이라며 "채권은행별로 2~3개가 추가로 나오면 금융권 전체로 20~30개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