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삼기오터모티브가 최근 중소형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6개월새 최고점 부근에서 선방하고 있다. 회사측은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실적상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기오토모티브 주가는 지난 4월 52주 최고가인 5440원을 기록한 후 연일 내리 꽂혔다. 주가는 3개월새 3000원대 초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는 주 거래처 중 하나인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와 중소형주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3일 4795원까지 회복됐는데 이는 6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기오토모티브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삼기오토모티브의 상승세에는 기관들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난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기오토모티브 주식 155만6614주(5.05%)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기관은 11월 들어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여줬다.
회사측 관계자는 "폭스바겐 납품 등 매출 전망이 좋아서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따르면 올해 삼기오토모티브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보다 11.22% 증가한 2713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0억원,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1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지난 2012년부터 이어져 왔다.
실적 성장의 공신은 DCT 수출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주요 고객으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를 팔아왔으나 최근 폭스바겐, 아우디 등과 신규 DCT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폭스바겐 그룹향 매출액은 3억3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가량 증가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향 매출은 내년 양산을 시작하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주가 선방의 이유 중 하나다. 폭스바겐향 수출은 신규 수주 물량인 만큼 매출액 감소가 제한적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반사 이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물량 차질 우려는 기우"라며 "폭스바겐그룹 수주는 중국과 독일 물량으로 가솔린 위주 중국에서 여전히 폭스바겐 판매량이 견조하고 유럽 소비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채 연구원은 또 "원가 절감과 연비 향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기오토모티브의 해외 수주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내년부터 폭스바겐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