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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시가 올 한해 극도로 불안정한 장세를 연출했지만, 유상증자 시장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와 함께 증시에서는 발행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 유증 실시 종목이 저점매수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2015년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사는 모두 513개에 달한다. 조달금액은 1조위안(약 한화 18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는 상장사의 연간 유상증자 조달금액은 5000억위안 아래였지만, 2014년 6699억위안으로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1조위안을 넘어섰다.
월별로는 올해 5,6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2000억위안으로 연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A주 시상이 초호황을 연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중순 이후 주가 폭락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 발행가가 모두 낮아졌지만 유증 열기는 식지 않았다.
7~9월까지 매달 평균 800억위안 정도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됐고, 11월에도 1000억위안을 넘어섰다. 이번 달(12월)은 갓 중순을 넘겼지만 유상증자 조달 규모는 이미 927억위안에 달한다.
업종별로 보면 화공분야 상장사의 유상증자가 가장 활발했다. 화공업계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121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부동산, 기계·설비 업종이 1000억위안 이상을 조달해 2위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뤼디홀딩스(녹지그룹), 중국중차, 동방명주 등 14개 기업이 올해 각각 100억 위안 이상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중 뤼디홀딩스는 올해 6월 금풍투자(진펑터우쯔)를 통해 A주에 우회상장하면서 645억위안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시 발행가는 발행전 20일 간 주가 평균으로 결정되는데 통상 주식시장 거래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된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막대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주당 10위안에 거래 되는 A기업이 주당 5위안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발행시장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A주의 주가가 앞으로 40%가 낮아진다 해도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A주가 큰 폭으로 출렁였지만 상장사 유상증자 투자자 대부분은 액면가 기준 2배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다만 유상증자 주식은 발행 후 1년 간 매도가 금지돼 올해 유증 주식은 아직까지 현금화할 수 없다.
한편 활발한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에게도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유상증자 주식이 발행가 아래로 낮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저점매수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발행가 아래로 낮아진 유상증자 종목을 개인 투자자가 제대로 발굴하면, 적은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도 발행시장에서 유증에 참가한 대주주 혹은 기관투자자보다 더욱 낮은 가격에 우량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투자 후 1년 동안 매수가 금지되는 발행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자유로는 매매가 가능한 점도 유증 실시 종목 투자의 인기 요소 중 한 가지다.
최근 증시 회복세와 함께 저점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발행가 아래로 가격이 낮아진 주식의 투자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16일 기준, 중국 A주에서 주가가 유증 발행가 아래로 낮아진 종목은 모두 50개. 이 중 바톈구펀(002170)의 주가는 발행가 대비 54.47%나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