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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오는 28일 오픈하는 한화갤러리아 시내면세점 경력직원 채용결과 신라면세점 출신이 대거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직급 체계 변화에 따른 몸값 상승과 후발주자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이나 롯데면세점 직원이 아닌 신라면세점 직원들의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픈하는 한화갤러리아 시내면세점 <사진=한화갤러리아>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가 모집한 40명의 경력직원 중 신라면세점 출신은 20명에 달한다. 보세업무와 마케팅 직무가 대부분인데, 면세점은 물품을 직매입을 해야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보세 관련 경력자의 비중이 높다.
기존의 다른 면세점보다 신라면세점 직원의 이동이 많은 이유는 연봉 인상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화갤러리아측에서는 "플러스 알파로 제시한 조건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직급 체계 변화에 따라 직원들의 연봉은 높아졌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승진연한이 4년으로 정해져 있다. 사원에서 대리를 달거나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보다 연한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연수라도 한화에 비해 신라면세점 직원의 직책이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직책은 연봉인상과 관련이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는 셈이다.
한화는 이번 채용을 통해 근무연수를 따져 자사의 체계에 맞춰 직급을 부여했다. 최소 30% 이상의 임금 인상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때문이라는 게 한화측 해석이다.
이와함께 갤러리아백화점이라는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브랜드 입점을 위한 접점이 마련돼 있는데다 여의도 관광 중심지를 꿈꾸며 야심하게 준비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롯데나 워커힐 출신보다 신라면세점 출신이 많다는 점이다. 롯데나 워커힐의 경우 기존 직원들의 고용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밝혔고 롯데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좋은 처우를 받고 있어 이탈 직원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입장에서도 오픈을 앞두고 경력 직원의 영입이 필수이긴 하지만 업계 관례상 떨어진 업체의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의 경력직 채용이 향후 잦은 인력이동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이 한정돼 있었지만 한화와 HDC신라, 두산, 신세계 등이 나란히 시내면세점에 진출하게 되면서 면세점 경력직원들의 갈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면세점 사업이 5년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력이동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사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직매입을 하는 사업이고 외국인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데다 해외 유명브랜드와의 협상 경험도 중요한 만큼 경력자의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다"며 "신규 사업장 입장에서도 기존 면세점 인력을 쓰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력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져 향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