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특허 공유단체(Open Invention Network, OIN)에 가입했다. OIN은 소니, IBM 등 1800여개 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리눅스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자 설립한 단체다.
현대차는 독자적으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메틱스 분야의 연구개발을 집중해왔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최근 국내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과의 토론회에서 “현대차에 탑재되는 네비게이션은 과거보다 성능면에서 많은 개선을 해왔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네비게이션은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하나다.
리눅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있어 최적의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임동진 한양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자동차에서 리눅스는 인포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가장 활용도가 넓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차량 간 통신, 자율주행차 기술 등의 분야에 쓰일 전장부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눅스는 자동차의 전자제어시스템(ECU), 통신, 주변기기 등을 작동시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앞으로 리눅스가 실시간성(Real-Time)만 보완된다면 자율주행분야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분야에서 국제 기술 표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OIN 가입으로 인포테인먼트 연구개발을 강화해 온 현대차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용화된 애플의 '카플레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 모두 리눅스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대차는 이미 '블루링크'와 같은 텔레매틱스 기술 등 여러 리눅스 기반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다. 단순 기술 공유 차원을 넘어서 현대차의 자체 OS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현대차가 OIN 내 특허를 이용해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가 OIN 내 유일한 자동차 업체이기 때문이다. OIN내에서 자동차 분야에 대한 개척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 시점에 특정 기업이나 특허를 염두에 두고 가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의 가입을 계기로 다른 자동차 관련기업들도 참여해 기술분야의 선순환 구조가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