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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15년 중국증시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지수와 섹터 개별 종목 전망 등 어느것 하나 예측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수 전망은 물론이고 업종과 종목을 돌아봐도 대부분 예상이 심하게 어긋났다.
은행을 필두로한 금융주들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주들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을 벗지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 유력 증권 기관들은 2015년 투자전략보고서에서 또다시 은행주들이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그 근거가 뭔지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섹터는 2015년 연초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분야였다. 하지만 연초 부터 최근(12월 8일)까지 주가를 비교해 볼때 상승폭이 거의 대부분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중국의 은행주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낮은 밸류에이션 호실적에도 주가저조
그중에서도 은행주들의 주가실적이 가장 저조한 편이다. 신은만국 통계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연초부터 10월 8일까지 상승폭은 마이너스 3.47%였다. 16개 상장은행중 7개은행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많이 오른 은행은 포발은행(600000)으로 상승폭이 29.74%에 달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9개 은행중 상승폭이 10%를 넘는 은행은 4개뿐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중 증권분야 일부 회사는 큰 폭 올랐
지만 이들 종목의 약진은 특별한 호재에 따른 것이다. 동흥증권 국신증권 동방증권을 위주로한 중고신주(次新股 상장 1년미만의 미배당 종목)는 상승폭이 각각 93.05%、87.73%, 84.11%에 달했다.
이들외에 나머지 19개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새로 상장한 국태군안증권도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고, 중신증권(600030)은 46.52%의 하락률로 주가 성적이 가장 안좋은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조사기관 부화영도에 따르면 중국 18개 상장 은행(2개 H주포함) 순이익 합계는 1조500억위안에 달했다. 순익증가율은 2014년 두자리에서 한자리대로 낮아졌다. 다만 도시 상업은행들의 순익이 두자리대의 증가율로 대형 국유상업은행의 실적을 상회했다.
보험 상장사들의 영업실적도 급격히 개선됐다. 3분기 4개의 A주 상장 보험사의 순익은 1057억93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42%의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사별로는 3분기 신화 인수 태평양 평안의 실현 순익이 각각 86억4400만위안 338억3700만위안 150억3600만위안 482억7600만위안에 달했다. 같은기간 증가율은 각각 36.7% 22.8% 67.8% 52.4%로 나타났다.
현재 국유상업은행 가운데 중국은행 주가수익률은 7.03, 농업은행은 5.78, 교통은행은 7.21 포발은행은 7.59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은행 업종의 주가 수익률은 이미 바닥에 거의 닿은 거나 마찬가지인 수준이란 지적이다.
은행의 밸류에이션만 낮은 것이 아니라 보험과 증권사등 다른 금융업종의 주가수익률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화태증권(601688)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은행과 증권업종은 금융체제 개혁이 중장기 과제로 추진되는데다 위안화 국제화 자본시장 개방, 혼합경영 전환 등 다양한 정책적 호재가 대기하고 있어 수익을 낼수 있는 섹터로 주목할만 하다고 소개했다.
◆2016년 밸류에이션 20% 상승 여지
중국증시 주요기관들은 중국 은행업의 자산 건전성이 시장의 우려보다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시장이 걱정하는 이익률도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은행 섹터는 장기간 저평가돼왔으며 상승여력이 충분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섹터 밸류에이션이 2016년 기준 0.8~0.9배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 업무분할에 따른 재평가, 증권업무 혼합 경영과 부실 대출 유동화 등 호재를 고려하면 은행섹터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20%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초상증권(招商证券)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굴지의 증권사인 초상증권은 2016년 은행섹터 '투자 전략 리포트'에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시장우려만큼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대출 이자비용 보다 순이익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은행대출을 상환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철강과 석탄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들 대출자금이 모두 부실화한것은 아니다.
또 기업의 당기순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커버 할 수 없더라도 브리짓론(Bridge Loan)이나 신규 대출을 받아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부실대출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장부상 부실대출비율을 낮출 수 있다. 2010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상장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 및 양도를 통해 총 5741억위안 규모의 부실채권을 처리했다.
초상은행 리포트는 은행∙증권∙보험∙신탁업 등 혼합경영으로 금융업 개혁이 추진됨에 따라 은행 밸류에이션은 30~40% 상승할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은행업의 비이자 수익은 2008년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몇 년 동안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중국 은행업의 혼합경영이 이루어지면 비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포트는 2015년 기준 은행섹터의 밸류에이션은 P/B 1.0배이며, 2016년 실적을 적용하면 P/B는 다시 0.8~0.9배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6년 P/B가 최근 몇 년간 은행섹터의 역사적 저점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섹터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은행업무 분할 경영, 혼합경영 제도 개방, 부실채권 유동화 등 잠재적인 주가 상승 촉매제를 고려할때 Bank of Ningbo (영파은행 002142.SZ), Bank of Beijing(북경은행 601169.SH), Industrial Bank(흥업은행 601166.SH), CITIC Bank(중신은행 601998.SH)가 유망하다고 볼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