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해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지정학적 불안과 정크본드 시장의 혼란을 M&A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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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발표된 M&A 규모가 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기록한 4조3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기록은 화이자와 앨러간, AB인베브와 사브밀러, 로열더치셸과 BG그룹 등 대형 M&A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달성됐다. 추가 성장 한계와 미약한 경제 성장 여건에 부딪힌 기업들은 낮은 자금조달 비용 환경에서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력에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M&A를 촉진하는 여건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프랑스 파리 공격과 같은 테러 위협과 정크본드 시장에 대한 우려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도이체방크의 리처드 셰퍼드 유럽 M&A 공동 헤드는 "1년 전보다 분명히 더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티크 투자은행(IB) 페렐라 웨인버그 파트너스의 피터 웨인버그 창업자는 "하이일드 시장의 혼란은 절대적으로 특히 높은 차입금을 수반하는 M&A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크본드 시장의 위험이 오히려 M&A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JP모간의 크리스 벤트레스카 M&A 글로벌 공동 헤드는 "원자재 관련 섹터에서 더 많은 방어적인 거래가 예상된다"면서 "이들 기업은 지난 1년간 주가와 대차대조표 압박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추가로 M&A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M&A 규모가 2007년 기록을 뛰어넘긴 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빌헬름 슐츠 유럽 M&A 헤드는 "미국에선 올해 M&A 활동 규모가 1년 전보다 64%나 급증하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 어렵겠지만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M&A는 2007년 수준을 한참 밑돌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