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한국 경제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저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22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했던 수치와 동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2.6%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L자형 경기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경제 불안, 미국 금리인상 여파, 엔저 후폭풍 등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력 증가, 예산 총지출의 낮은 증가율 편성 등 내수부진을 완화할 정책여력도 약화된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국제수지기준)은 0.9% 증가하는 데 그치고 민간소비도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상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지속하겠으나 상품수지 흑자 축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전체 흑자규모가 올해 1011억달러에서 내년 936억달러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강세 및 위안화 추가 절하가 원화약세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연평균 1131원, 1181원의 완만한 상승추세를 예상한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 한은의 통화정책 책임성 강화, 정부의 실질·경상성장률 병행관리 등의 영향으로 내년 약 1.5%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수출 환경이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 무역보완도 지수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새 0.524에서 0.348로 하락했고 미국시장에서 한·중 수출경합도는 0.533에서 0.592로 상승해 중국의 수출 회복이 한국 수출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열악한 수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기업 M&A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 원/엔 및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고려한 환율정책,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R&D,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재편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