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젠에 이어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 국가 다수가 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윈 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 신흥시장 전략가는 내년 달러화 페그 폐지가 예상되는 국가로 사우디 아라비아(리얄)와 쿠웨이트(디나르), 아랍에미레이트(디르함), 카타르(리얄), 앙골라(콴자), 베네수엘라(볼리바르) 등을 꼽았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번주 아제르바이젠도 달러 페그제를 폐지했다.

달러/리얄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원유 수출국들의 달러 페그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의 재정 적자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출 경쟁국인 중국이 위안화 약세 정책을 이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대표적인 원유 수출국 통화인 러시아 루블은 1년 전에 비해 33%나 평가절하됐다.

윈 씬 전략가는 "내년에도 저유가가 지속되는 경우 일부 산유국들이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사우디 아라비아가 달러화 페그제 폐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일부 헤지펀드들은 리얄화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