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3일 오후 6시 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한해 저금리 기조 속에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채권혼합형 인기는 지속됐다. 주식형은 위험자산 비중확대로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폭이 확대된 데 이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23일 펀드평가사(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코리아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는 올해 수익률이 18.48%로 나타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자산운용의 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1[주식]_C가 16.10%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퇴직연금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1(주식)(C)가 14.31%였다.
동부자산운용의 바이오헬스케어3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ClassC-P와 NH-CA자산운용의 퇴직연금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ClassC는 각각 13.99%, 13.66%로 나타났다.
이들 5개 퇴직연금펀드에는 총 770억원이 순유입됐다.
펀드 수익률은 주식형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자금은 대부분 채권혼합형으로 몰렸다. 올해 자금 유입 상위 5개 펀드 중 4개가 채권혼합형이었다.
지난 7월부터 퇴직연금 내에서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40%에서 70%로 확대,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긴 했지만 장기 자금의 특성에 맞춰 채권혼합형에 대한 선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KB자산운용의 퇴직연금40채권혼합형펀드에는 7390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퇴직연금펀드에 유입된 2조4000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2.47%에 그쳤다.
메리츠코리아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철저한 펀더멘털 리서치를 통해 수립한 종목별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운용된다. 2개월 전 기준으로 SK, CJ, 아모레G, 삼립식품, 쿠쿠전자 등을 편입하고 있었다.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_C는 검증된 우량 중소형주로 장기투자하는 펀드이다. 철저한 가치평가를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우량 대형주 등에 병행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한다. 아모레G, 한세실업, 한전KPS,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에 주로 투자했다.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1(주식)(C)은 단기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저평가됐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KT&G,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현대위아 순으로 편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소득 증대세제 도입 등으로 배당 성장주들이 선전하며 주식형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채권혼합형에 대한 선호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자산컨설팅전략팀장은 "아직까지 주식형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정기예금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주식형으로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리스크 대응을 위한 수요로 채권혼합형펀드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