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원유생산기업이 내년 1월 첫 주에 수출 원유를 선적한다. 의회가 40년 만에 원유수출금지를 해제한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나온 발표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PP·이하 엔터프라이즈)는 내년 1월 첫 주에 60만배럴의 WTI 원유를 휴스턴 항에서 선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원유는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는 배에 실리게 된다.
<사진=블룸버그> |
이번 수출의 구매자는 네덜란드의 원유거래기업 비톨 그룹이다. 엔터프라이즈의 원유는 휴스턴 운하에서 비톨의 정유공장 자회사가 있는 스위스 크레시어로 운반되고, 비톨은 원유를 정제하고 나서 북유럽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짐 티그 엔터프라이즈G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0년 만에 이루어지는 미국 원유의 수출을 우리가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수년간 수출용 원유를 저장할 터미널이나 항구에 투자하는 등 원유 수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써왔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지난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18일 미국 의회가 미국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미국 원유 수출이 40년 만에 재개됐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