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박민선 이에라 김나래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향후 금융투자업계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업계내 '대형화' 추세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DB대우증권 본사의 모습. <이형석 사진기자> |
24일 NH투자증권 임원 A씨는 미래에셋증권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 "이번 인수로 전체 증권업 판도가 바뀌는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며 "증권사 대형화 촉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추가적인 M&A를 통해 업계가 3개 정도의 선두 회사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다른 증권사들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인지 잘 살펴야한다"면서 "선두에 1~2개 증권사가 치고 나가고 최대 3개 정도는 선두가 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 비즈니스 전략보다는 대형화에 맞춘 전략을 어떻게 고민할 것인지가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다만 M&A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NH투자증권 합병이나 신한금융투자의 굿모닝-신한 합병할 때를 생각해 보면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조직을 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전략을 잘 세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선 "물론 고민도 많이 되고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M&A와 관련 현대증권측은 "대형증권사는 대형증권사가 할일이 있고 나머지(중소형사)는 특화된 업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전했다. 현대증권측은 특화전략에 대해 "핀테크와 글로벌투자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독주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형사 전략담당 B임원은 "미래에셋은 대우증권을 먹는 이유가 있다. 자기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니 가능한데 삼성이나 한투 등이 누굴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만큼의 시너지는 커녕 기대 가능한 부분이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격차가 벌어질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대형사 CEO들의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사 전략담당 C 임원은 "중소형사들은 최대한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회사 자체가 시스템적으로 잘하는 것을 만들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측은 미래에셋증권의 우선협상자 선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시장의 기능을 다시 시장에 돌려주는 것이다. 적임자를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금융개혁"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도 "산업으로 봤을 때는 기회이고 금융당국으로 봤을때는 도전"이라면서 "당국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보호와 같은 감독을 더 면밀히 볼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은 "이번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국내 자산관리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과 정통 증권업의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의 결합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으로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해외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박민선 이에라 김나래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