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선 의약품 개발 등에 쓰이는 펩타이드를 생산하는 펩트론이 상승세다. 상장 첫 날 공모가 보다 100%오른 시초가(3만2000원)을 형성했고 4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28일 종가기준 펩트론의 주가는 6만1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86.25% 상승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28일 기준으로 에이티젠(70.59%)과 ▲커피사업에서 제약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한국맥널티(60%) ▲뉴트리바이오텍(66.90%) ▲강스템바이오텍(39.17%) ▲바디텍메드(33.53%) ▲코아스템(16.56%) 등 바이오·제약주가 일제히 올랐다.
◆ 제조업은 ‘울고’
이와는 달리 제조업 부문은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 3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타이어 금형 제조업체 세화아이엠씨. 이 회사는 상장 첫날 종가 1만65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1만6300원)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8일 기준 종가는 9250원으로 공모가 대비 40%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선박 건조업체 세진중공업(-11.29%)과 화장품 제조업체 잇츠스킨(-11.05%),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금호에이치티(-1%) 등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제조업 9개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인 4곳이 하락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에 신규 입성한 25개 제조업 종목(제약·바이오주 제외)가운데 15곳이 하락했다.
특히 9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자동화 검사 장비 제조업체 제너셈이 가장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너셈은 상장 첫날 공모가와 같은 1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현재 종가는 5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120원, 48% 급락했다.
이 밖에도 유지인트(-61%)와 픽셀플러스(-46.33%), ▲싸이맥스(-38.90%) ▲네오오토(-29.75) ▲파인텍(-27.33%) ▲유앤 아이(-26.50%) ▲웹스(-21.39%) ▲세미콘라이트(-20.80%) 등 14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 “시장 분위기와 종목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
이처럼 짧은 기간에 큰 변동을 보이는 현상을 놓고 IPO전문가들은 종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투자자와 주관사, 발행사간 눈높이 차이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규 상장 법인의 경우 기존 상장사보다 주가 변동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재원 키움증권 상무는 “시장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으면 거래 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시장도 마찬가지다. 어떤 종목이 올라가느냐 하는 판단은 당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종목이라고 해도 시장의 흐름에 따라 공모가가 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 상무는 “당장 지난 10월과 11월에도 발행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발행시장의 공모가가 저점을 찍으면서 3주 전부터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상승세에 접어들었을 때는 제 가치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도 IPO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내년에도 거래소 차원의 IPO 상장유치 활성화 정책이 계속된다면 올해 수준의 IPO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IPO 관계자들은 "정책 당국이나 거래소에서 상장 활성화 정책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텔롯데 등 경쟁력 있는 대형 IPO가 준비돼 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