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SK플래닛이 플랫폼 사업을 떼 내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실적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모회사인 SK텔레콤이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천명함에 따라 계열사간 사업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SK플래닛은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픈 마켓 '11번가' 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커머스플래닛’을 내년 2월 합병하고, 대신 T스토어와 플랫폼사업을 따로 분사시킨다.
<사진=SK텔레콤> |
이번 분할 및 합병으로 SK플래닛에는 '11번가', 'OK캐시백' 등 커머스 사업과 O2O 서비스를 제공해 온 시럽이 남는다. 또 T맵 운영도 SK플래닛이 계속 진행하며 매각설이 돌았던 광고사업부문도 SK플래닛 쪽에 잔류한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SK플래닛의 분사설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SK플래닛은 2011년 10월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신설된 법인이다.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T맵과 T스토어, 스마트월렛 등을 운영하다가 2014년에는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 공략을 목표로 시럽을 출범시켰다.
이후 O2O 마케팅 플랫폼 '시럽 스토어',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 외식 관련 토털 서비스 '시럽 테이블', 비콘을 활용한 실내 길찾기 '시럽 가이드',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 페이' 등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경쟁자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플랫폼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11번가와 OK캐시백 등 커머스 사업에 집중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플래닛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1조1887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돈 못 버는 회사로 분류되다 보니 모 회사의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처지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SK플래닛에서 떨어져 나오는 플랫폼 사업 역시 SK텔레콤의 3대 플랫폼 중 하나인 생활가치플랫폼 사업부가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플래닛 관계자는 "플랫폼사업을 운영하는 신규법인이 SK텔레콤으로 합병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