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대형 전자회사 과장 출신 김모씨(38)는 최근 회사를 나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에서 스마트폰 어플(앱) 아이디어를 찾아낸 김씨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할 직정이다.
김씨가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은 여행객들을 위한 주요 관광지 주변 펜션 및 숙박시설 소개 어플이다. 김씨는 정부의 스마트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자세한 위치 정보와 해당 숙박시설의 정보를 담은 어플을 출시할 생각이다. 기존 숙박시설 어플과 다른 점은 관광정보에 좀더 촛점을 맞췄다는 점. 어플 이용자들에게 더 정확한 관광지 정보를 주고 주변 숙박시설 소개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의 이같은 사업 구상은 토교통부가 마련한 공간정보 빅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성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라"
최첨단 스마트산업 시대의 첨병으로 공간정보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지도업, 측량업, 항행기기업 등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114·직방 등 부동산 서비스업, 골프존 등 레포츠업,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외식 서비스업 등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공간정보사업이 연간 10%를 넘는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 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은 12조1145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늘었다. 종사자수는 8만2513명으로 5.6% 증가했다. 사업체수는 4520개다.
<자료=국토교통부> |
특히 눈여겨볼 지표는 영업이익률이다. 공간정보산업의 영업이익률은 6.8%로 전체 산업 평균(4%), 건설업(2.8%), 제조업(4.2%), 도소매업(2.8%)보다 월등히 높다. 공간정보산업 영업이익은 8261억원으로 국내 전체산업(141조 490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다.
공간정보산업체의 경영상태도 탄탄하다.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64.3%로 전체산업(134.5%), 건설업(136.5%), 제조업(89.2%), 도소매업(166.3%)보다 낮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가정보산업의 산업 비중은 아직 적으나 다른 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내실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했다.
공간정보산업은 정보통신(IT)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의 23%가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20~40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부동산114, 직방, 골프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이 공간정보를 활용한 앱이다.
이 밖에 부동산·교통 영역에서 지역별 상권 분석 및 교통사고 위험 지역 분석 등 위치 기반 빅데이터는 관련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국민 안전에 기여한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이 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국가 공간정보창의인재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공간정보 특성화대학원 11개, 특성화고 3개, 아카데미 1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국가공간정보포털'에서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고급 부동산 공간정보 3억 건을 민간에 무료로 개방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연간 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우선 민간 활용도가 높은 토지정보, 토지등급, 법정구역정보, GIS건물통합정보, 용도지역지구정보 등 11개 정보를 개방했다. 내년에는 개별공시지가정보, 공동·개별주택 가격정보, 공시지가표준지 등 15개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토지정보 등은 원문파일(csv) 형태로 제공해 엑셀 등으로 자유롭게 가공·분석이 가능하다.
공간정보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주업무다. LX공사는 지난 7월 전통적인 업무인 지적측량을 넘어 다양한 공간정보를 창출·융복합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로 대한지적공사에서 이름을 바꿨다.
내년부터는 공간정보포털을 전담 운영한다. 11곳에서 분산운영되던 공간정보 조회 및 구매 기능을 고급화하고 일원화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LX공사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 수요가 많은 연속지적도 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자체가 필요한 생활밀착형 빅데이터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