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국제유가가 3% 넘게 하락하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저유가 속에서 러시아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73.50루블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루블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호가인 72.26루블보다 대폭 오른 수준으로, 루블화 가치는 올 초 이후 26%가 떨어진 상태다.
달러/루블 환율 한달 추이 (루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3% 넘게 하락해 36.6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바이가 이번주 대대적 긴축정책에 돌입하면서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4% 내린 배럴당 36.60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 수입의 절반을 석유 수출이 차지하는 만큼 유가 급락세는 루블화에 직격타가 됐다.
올해 러시아의 1~3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유가와 서방국의 제재가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원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